경기도 인근 드라이브 코스, 화성의 형도에 대해서 오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형도는 원래 어섬이었습니다. 마을 어촌의 사람들이 모여있던 섬인데 개발지역으로 채택되면서 어업이 중단된 마을입니다. 당연히 마을 주민들은 떠났죠. 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역 주민 몇 분도 계십니다. 정말 신기하더군요. 처음에는 귀신이라도 본 듯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가보면 배는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방치되어 있으며 이제는 사라졌지만 최근까지는 방치된 에쿠스와 오토바이, 방치된 야생동물들이 공존해 있어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마을입니다.

 

가보면 정말 소름끼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개들은 케이지 안에 갇혀 있고 들개들은 무리 지어 다니고 있으며 흑염소를 키우는 주민분까지 볼 수 있는데요. 사람의 흔적이 끊겨 손길이 닫지 않아 곳곳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듯한 흔적이 남아있어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답니다. 

 

돌아다니면서 느끼는거지만 이 지역이 멀쩡했을 때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한 4번 정도 갔던 거 같은 데 갈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계속해서 가고 싶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사진만 봐도 정말 으스스하지 않습니까?

 

가는 길은 사실 너무 험하고 길이 좁기도 해서 가실 때 아마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트레버스라는 대형 SUV를 타고도 방문했던 경험이 있어서 웬만한 승용차라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가는 길이 험해서 사실 오프로드 지형을 다녀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조금 힘들 수 있으니 이점도 감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는 곳이라 도로 역시 제대로 포장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듯싶습니다. 

 

그래도 가는길 옆을 쭉 둘러보면 정말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집니다. 이런 아름다운 갈대밭 숲은 정말 살면서 처음 보는 듯싶었습니다. 햇빛이 드는 날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오는 그런 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서 바람이 갈대밭을 쓰다듬고 지나가는 그 소리를 듣자니 정말 세상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는듯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개발이 된다면 이 풍경은 다시는 볼 수 없을텐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이것은 제가 올해 1월에 다녀왔을때 풍경입니다. 왼쪽에는 갈대밭 숲이 형성되어 있으며 바로 오른쪽에는 바다가 있습니다. 정말 돈 주고도 못 볼 신기한 풍경에 넋을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들 어떠신가요? 사실 저는 매일같이 소음 속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조용한 곳을 다녀가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정막 속에 혼자 차에서 앉아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기분과 감각은 일상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감각입니다.

 

다만 이곳이 언제 개발이 진행 될지 모르는 개발지역이기 때문에 언제 폐쇄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곳이 폐쇄된다면 저는 너무나도 슬플 거 같습니다. 이곳저곳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안 그래도 좁은 대한민국, 더 이상 저같이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쉬운 거 같습니다.

 

주로 강원도를 많이 다니지만 이렇게 경기도 인근에서 이런 조용한 동네가 있다는게 너무나도 놀랍습니다. 언제 개발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늦춰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여길 다니면서 가장 걱정됬던것은 유기견들이 묶여서 방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몇 번 풀어줬는데도 누군가가 다시 가둬놓아서 나중에는 풀어줘도 주변에 대한 경계를 놓지 못하고 나오질 못하더군요. 그것은 참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이 장소는 BTS의 봄날이라는 뮤비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번쯤은 정말 색다른 경험을 원하신다면 형도를 한번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스산하면서도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종종 찾아가게 하는 매력을 지녔으니 말이죠. 여러분들께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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