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스키장을 알고 찾아갔던건 아닙니다. 우연히 고성을 지나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큰 건물들이 폐허로 남아 있는 풍경이 너무나도 묘한 분위기를 풍겨서 저도 모르게 차를 세워두고 찾아갔던거 같습니다. 이곳을 걸으며 구경하고 있는데 몇년 전에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놀고 먹고 자고 했을거란 생각을 하니 뭔가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혼자 들어가기 참 무서웠지만 그래도 너무 궁금했습니다. 폐허로 남은 이곳의 실내는 과연 어떤 분위기를 풍길까? 뭐 제가 흉가체엄을 한다거나 귀신을 찾아간다거나 그런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인류의 문명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가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페인트칠은 다 벗겨졌으며 곳곳이 금가고 부셔져있었습니다. 솔직히 너무나도 무서웠습니다. 객실 내부는 마치 누가 벗겨놓은듯이 벽지가 뜯겨져 있었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이 사람이 지내던 리조트는 맞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이 건물의 모든 층을 다 돌아보고 싶었지만 건물의 규모가 너무나도 컸고 다 비슷한 풍경일거 같아서 리조트 내에 있던 상가에도 한번 가봤습니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던것도 있었죠.
볼링장 요금이 천원... 세월이 지났음이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이런 안내표들이 아직도 붙어있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무섭지만 용기내어 내부에 들어가봅니다.
볼링장이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유지가 되어있었더라면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을텐데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건물 안쪽으로 돌아다녀보고 싶었지만 오래된 폐건물이기도 하고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어 멀찍이 서서 구경만했습니다. 분위기가 참 스산하죠?
볼링장 옆에 상가 건물이 있어 한번 가봅니다. 가는 내내 뭔가 무섭다가도 궁금해서 한번 둘러봐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곳곳에 쓰레기들이 있는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포장용지들이 널부러져 있더군요.
분위기가 너무나도 스산합니다. 차마 이 길을 지나가기가 너무나도 무섭더군요. 이제는 더이상 전류가 통하지 않을텐데 왠지 건드렸다가 큰일날까봐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한식당과 찜질방, 사우나, 카페, 중화요리 전문점, 오락실 심지어 나이트까지 있었더군요. 이런 간판이 달려있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하지 않나요?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을텐데 흔적만 남겨두고 사라졌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묘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보니 바닥에 물이 흥건이 차있었습니다. 뒤늦게 알고보니 이런 폐건물에 물이 차있는건 귀신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군요. 귀신이 습한 장소를 좋아한다나 뭐라나... 그나저나 저 매트리스는 무엇일까요? 혹시 노숙인분들이 여기에서 지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생각이 들다가도 고지대이기 때문에 노숙인 분들이 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예... 차마 내부로는 들어갈수가 없겠더군요. 물이 들어차있던것도 그렇지만 왠지 누군가 있는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너무 무섭지 않나요? 글을 쓰는 내내 다시 한번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무서운걸 너무나도 싫어하지만 이런 폐허가 풍기는 분위기, 이 분위기는 틀에박힌 일상에 치여사는 저에게 뭔가 새로운 느낌을 심어주어서 인지 몰라도 괜히 가슴이 뛰는거 같습니다.
한번 가보시는것도 좋지만 이 폐허의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파손하는 등의 행위는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곳 주변에 들개들이 서식하고 있으니 이점은 조심하여 방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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